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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원 열사 투쟁 99일 만에 합의, 9일 노동사회장 치른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3-07
조회수
675

문중원 열사 투쟁 99일 만에 합의, 9일 노동사회장 치른다


문중원 열사가 자결한 지 99일 만인 3월 6일, ‘부경경마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99일 동안 유가족은 한국마사회와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온 몸을 다해 끈질기게 투쟁했다. 99일간의 투쟁은 유가족을 폭행하고 추모 공간을 폭력 철거한 정부와 공권력에 처절하게 맞선 투쟁의 과정이기도 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너무나 상식적 요구인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유가족 위로 보상 등을 위해 시민사회와 민주노총이 각각 시민대책위와 열사대책위를 구성해 투쟁해왔다.

이번 합의서에는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을 위한 연구용역 시행과 제도개선안 마련, 책임자가 밝혀질 경우 형사상 책임과 별도로 면직 등 중징계 부의, 문중원 열사가 유서를 통해 고발한 비리와 부조리를 막기 위한 제도개선 안, 유족 위로 보상 등이 담겨있다.







- 오전 11시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청산 문중원 열사 노동사회장 일정 발표 기자회견 시, 부인 오은주 님의 발언 전문

길고 긴 싸움이 끝이 났습니다. 2019년 11월 28일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혼자만의 작별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갔던 순간... 그리고 29일 새벽에 전해온 남편의 사망소식... 영원히 제 가슴속 깊은 곳에 머무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추억입니다.

99일간 질긴 싸움을 하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풀썩 주저앉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이를 악 무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제가 99일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제 남편이 남기고 간 우리 아이들이 있었고, 옆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 주신 양가 부모님들이 계셨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 옆에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끝까지 제 손 잡아주신 공공운수노조, 시민대책위, 민주노총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뭐라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동시에 많이 죄송한 마음도 큽니다. 저희들 때문에 힘든 투쟁에 같이 연대 하셨다가 다치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한테 괜찮다며 오히려 저를 더 걱정해주시던 따뜻한 마음과 손길...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지만 99일 동안 잊지 못할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99일 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며 저는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많은 분들을 통해 희망을 얻었고, 제 삶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슬픈 시간이면서 저에게 꼭 필요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마사회와 어제 마지막 합의를 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교섭이었습니다. 교섭 위원님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고생하셨다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사과 한마디 없는 무능한 문재인 정부에 분노합니다. 사람이 먼저고 노동존중사회로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촛불은 이제 꺼졌습니다.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100일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남편을 보냅니다... 99일간 투쟁을 하면서 한 번도 제 남편에게 좋은 곳을 가라고 말을 못했습니다. 아직 보내줄 수 없었고... 보내기 싫었습니다... 그랬기에... 어젯밤에는 남편을 보내는 오늘이 올까봐 잠들기 싫었습니다... 제 남편이 차가운 길거리 한복판에 누워있었지만 제 옆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보낼 수 없었는데... 이제는 보내줘야 합니다... 너무나도 사랑했고 우리 가족에게 존재만으로도 빛이 났던 제 남편을 저 하늘의 별이 되어 더욱 밝게 빛이 날 수 있도록 가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투쟁으로 인해 얻은 더 강한 엄마가 되어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남편의 죽음을 함께 아파해주시고 기사 써주신 기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겨울은 봄을 데리고 왔고... 마음에도 봄이 왔습니다. 남편의 유서 마지막 내용 중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적혀있습니다. 더 나아가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민주노총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는 3월 7일 오전 11시 시민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문중원 열사의 장례를 노동사회장으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각 대책위는 발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의 뜻을 이어받아 마사회 적폐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로 전환해, 열사의 죽음을 넘어 근본적이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한국마사회를 비호하고 무능력과 폭력으로 일관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투쟁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중원 열사 100일 투쟁으로 준비한 1000대 희망 차량행진은 한국마사회 적폐청산 투쟁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예정대로 진행하고 시민분향소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열사를 모시는 과정에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시민대책위와 민주노총은 문중원 열사 노동사회장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9일 오전 7시 발인(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오후 2시 노제와 영결식(부산경남경마공원)을 진행하고 양산 솥발산 공원 묘역에 열사를 모실 계획이다.
장례위원회는 서울지역은 코로나19등 영결식을 별도로 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추모와 애도는 8일 18시 추모문화제로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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