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임 사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위원장으로서 첫 일정을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LG그룹은 엄동설한의 재난시기에 노동자의 밥그릇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새해 첫날 농성장 음식 반입마저도 차단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스타항공, 아시아나KO, 코레일네트웍스, 뉴대성자동차학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단식 농성장까지 새해를 거리에서 맞은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밥을 굶는 노동자와, 밥을 빼앗긴 노동자들과 함께 시작한 임기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고용위기의 고통은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고, 가장 먼저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본은 이번 위기를 구조조정과 미래 산업의 기회로 삼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공기관 직무급제 도입을 강제하면서, 재벌 퍼주기에 불과한 한국판 뉴딜과 노동개악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본은 밑바닥을 드러냈고 정권은 거리낌 없이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위축된 현재 상황에서, 전체 노동자를 위해 누가 앞장 설 수 있겠습니까? 답은 조직된 노동자들입니다. 바로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입니다. 이번 위기에서 자본의 공세를 막고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권리가 우선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기회로 만듭시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21년은 24만의 공동 투쟁으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고 정세를 주도하는 한 해로 만듭시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사회공공성과 필수노동자의 중요성은 언급하지만 재정의 뒷받침 없는 허울뿐인 대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정반대의 지침을 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부 재정이 재벌 퍼주기가 아니라 노동자·민중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싸우겠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자의 노정교섭과 기재부 개혁을 쟁취하는 공동투쟁을 만들겠습니다. 민주노총과 함께 전태일 3법 쟁취 투쟁과, 대선과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도 추진하겠습니다.
임원들이 먼저 발로 뛰며 조합원을 만나겠습니다. 현장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현장에 다가 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으로 조직 운영을 혁신하겠습니다. 현장의 요구를 모으고 투쟁 시기, 방법, 계획을 함께 토론하겠습니다. 여성, 비정규직, 청년들이 새로운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조직 운영을 민주적으로 바꾸겠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새로운 도약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2021년을 양적 성장에 걸 맞는 질적 발전을 이루는 원년으로 만들어 갑시다. 산별교섭과 산별조직운영을 재점검하고 구체적 발전 방안을 만들어갑시다. 서로 연결되고 끈끈하게 조직되어 있을 때, 우리는 상상한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24만 조합원의 힘을 보여줍시다. 오늘의 힘이 되고, 내일이 기대되는 공공운수노조로 함께 갑시다!
지난 3년간 공공운수노조 집행부를 맡아서 수고해 주신 최준식 위원장님, 조성덕 사무처장님과 집행간부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조합원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0년 1월 4일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현정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