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검색열기 주메뉴열기
검색

주요소식

박경근·이현준 열사 3주기 합동 열사정신추모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27
조회수
323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공원지부는 지난 25일 부산경남경마공원, 박경근·이현준 열사 3주기 합동 열사정신 추모제를 엄수했다. 추모제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조합원과 연대단위 그리고 박경근열사 어머니, 이현준열사 아버님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열사의 뜻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은 산 자들의 투쟁을 결의했다.





마필관리사 박경근은 2017년 5월 자신이 일하던 부산경남경마장에서 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에 항의하며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높은 산재사고율을 야기하는 과도한 업무, 부족한 휴식, 그리고 저임금과 고용불안이라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마필관리사들을 고용하고 있던 조교사들의 비인격적 대우는 결국 한 노동자의 목숨을 빼앗았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부산경마장의 경쟁구조와 조교사들의 횡포는 도를 넘는 수준이었다. 노동자들은 마사회가 이 죽음에 책임이 있기에 그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고인의 명예회복, 노조탄압 중단, 직접고용을 촉구하면서 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마사회가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이어 같은 해 8월 1일 또 한명의 노동자 이현준 열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경근열사 어머니_매번 힘든 자리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계셔 아들은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있을 것이다. 당부 드리고 싶다. 단결하여 거대한 마사회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가? 먼 훗날에 가슴 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필관리사들이 단결이 되어야 한다며 아픈 일 겪지 않도록 슬기롭게 헤쳤나갔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하셨다.



이현준 열사 아버님_박경근열사 어머님께서 할 말 다하셨는데, 갈라지지 말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하셨다.


박경근열사 사망 82일, 이현준열사 사망 16일에만에 노조와 마사회의 합의하였다. 고용형태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고, 협의체 논의의 결과로 직접고용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마필관리사를 고용하고 있던 조교사들이 협회를 구성해 노동조합과 노동관계를 정상화 하는 것을 결론으로 끌어냈다.

그로부터 2년 후 2019년 11월 부산경남공원에서 기수로 일하던 문중원 기수가 마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0일 투쟁으로 마사회 71년간 쌓아온 적폐를 확인했다. 7명의 마사회 노동자가 연이어 죽음을 택한 배경에는 71년간 아무런 견제 없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온 마사회의 적폐구조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여전히 마사회의 모순들은 우리의 과제로 남아있지만 동료의 주검을 부여안고 싸웠던 그 기억만은 우리 노동자들의 마음속에 온전히 살아있다. 열사를 추모하는 것은 언제나 투쟁의 결의여야 한다. 열사들이 염원했던 세상을 향해 우리가 다시 또 한 걸음 내딛는 이유다.

수정 삭제 목록